▲ 김창희 전 현대건설 부회장은 영업사원에서 대기업 최고경영자에까지 오른 샐러리맨의 신화를 이뤘다. 이러한 성공 스토리의 이면에는 도전과 열정이 있었다.

김창희 전 현대건설 부회장(64)은 한마디로 ‘샐러리맨의 신화’를 이룬 전문 경영인이다.


현대자동차 영업사원으로 입사해 현대자동차 부사장을 거쳐 현대 엠코(現 현대엔지니어링) 사장과 부회장, 그리고 현대건설 부회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제주 출신 기업인이다.


그의 성공 신화가 남다른 것은 지방대(제주대 경영학과) 출신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의 CEO로 승승장구함으로써 이 시대의 청년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김 전 부회장의 성공 스토리 이면에는 남다른 열정과 노력이 있었다.


전공 분야 아니더라도 기회가 되면 열심히 공부하면서 도전을 한 것이 오늘의 그를 있게 한 것이다.
현대자동차 제주본부장을 역임하면서 그룹 최고위층에게 제주의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골프장과 콘도, 호텔을 건설하는 것이 좋겠다고 건의, 이 사업들을 진두지휘하며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이 좋은 예다.


김 전 부회장은 “당시는 자동차 영업을 주로 할 때여서 주변에서 반대도 많았다”며 “훗날 생각해보니까 자동차 영업만 계속 했더라면 지금 이 자리에 오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지난날을 회고했다.


제주의 해비치골프장(옛 다이너스티골프장)과 해비치 콘도가 김 전 부회장이 현대자동차 제주본부장 시절 만들어 놓은 작품이다.


그 경험이 밑바탕이 돼 2005년 현대엠코 대표이사 사장으로 영전됐는데 그 때 제주 유일의 6성급 호텔인 해비치 호텔과 당진제철소(현대제철)도 건설했다.


2008년 현대엠코 대표이사 부회장을 승진한 후 2011년에는 현대건설 인수단 단장에 이어 국내 최대 건설사인 현대건설의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그룹의 핵심 보직을 맡게 된다.


현대건설로 자리를 옮겨서는 싱가포르에서 수심 100m나 되는 바다 속에 유류저장고 시설 공사를 추진, 성공적으로 완공시켰고 아랍에미리트의 원자력 발전소와 사우디아라비아의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며 세계를 누볐다.


현대건설 고문직을 사임하면서 자유인이 됐지만 그는 또 한 번의 도전에 나섰다.


현대자동차 근무 경험을 살려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 ‘비엠아이’를 인수,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자신을 키워준 고향 제주에 대한 봉사를 하기 위해 올해 서울제주특별자치도민회장으로 선임된 그는 연내에 재경 제주 출신 경제인들의 단체도 발족시킬 계획이다.


청년실업 문제와 관련, 그는 제주의 청년들에게 “대기업 문턱이 높고 취업난으로 힘이 들겠지만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대기업 협력사를 통한 우회 취업, 또는 해외 현장 채용을 이용하는 방법 등도 고려해 보고 정 안 되면 창업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꿈을 잃지 말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