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013_아웃도어 `블랙야크` 중국서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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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블랙야크` 중국서 돌풍
2년새 매장 100개 추가…강태선 회장 "2015년 글로벌 톱10 목표"
국산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가 중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중국 아웃도어시장이 주춤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2년새 중국 매장을 100개이상 늘렸다.매출도 1500만달러로 크게 늘었다. 이같은 여세를 몰아 2013년에는 매출 3000만달러도 가능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블랙야크 본사인 동진레저는 지난 1998년 중국 베이징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1999년초 아웃도어 전문매장을 낸 뒤 2008년까지 10년간 매장을 꾸준히 늘려왔지만 50개에 불과했다. 그러던 게 지난해와 올해 2년이 채 안되는 동안 3배인 150개가 된 것.
최근 사업점검차 베이징에 들른 강태선 동진레저회장은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2013년까지 매장을 400개로 늘리고 매출액도 3년내에 3000만달러를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중국을 포함한 전체 매출액도 현재 3000억원에서 2015년에는 8000억원까지 늘려 글로벌 톱10에 들겠다는 계획이다. 1970년대 서울 종로에서 산악용품을 소규모로 제조·판매하며 기업을 일으켰던 강회장이 이제 중국 대륙을 발판으로 삼아 유럽과 미국까지 진출하겠다는 것.
중국시장 급성장한 비결에 대해 강회장은 "일찍 중국에 진출한 덕분에 인지도가 많이 높아졌고, 제품을 현지화하면서 종류를 다양화한데다 기획.디자인.생산.판매를 대부분 현지화해 중국 소비자 입맛에 맞는 제품을 공급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블랙야크 중국법인 직원 40명 가운데 4명만 한국인이고 나머지는 현지인이며 앞으로 현지화를 더 강화할 계획이다.
블랙야크는 현재 베이징에선 백화점 위주 직영망을 가동하고 중국내 다른 지역에선 백화점 매장과 전문점 유통망을 고루 가동하고 있다. 그는 최근 중국내 일이 많아져 매달 두차례 안팎 중국 각지를 드나든다.
강회장의 중국사업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중국시장을 만만하게 보고 지난 1997년 텐진에 제품 공장을 세웠다가 문을 닫았고 외상으로 제품을 공급했다가 떼인 경우도 많았다.
지금은 디자인·품질 등 관리를 하면서 중국 현지 제조업체에 주문자상표부착제조(OEM)방식으로 위탁생산한다. 강 회장은 "중국 곳곳에서 위탁생산한 제품을 베이징에 세운 물류센터로 다 모았다가 각지로 내보낸다"며 "손실을 줄이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전했다. 값싼 제조원가에 기댄 생산은 15년 주기로 트랜드가 바뀌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손을 털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강 회장은 "지난 10여년간 중국에 아파트 10채 값을 쏟아부으며 버텼더니 이제 사업이 전환기에 들어선 듯하다"며 "과거엔 외상거래로 대금회수가 어려워 애를 먹었지만 이젠 높아진 브랜드 이미지 덕에 선금을 지불하고 물건을 가져갈 정도가 됐다"고 전했다. 블랙야크는 제품 대량 구매자가 선금을 내는 경우 이자비용을 돌려주고 있다. 때문에 오히려 선금을 받는 게 부담이 된다며 선금 규모를 줄이려고 애쓸 정도다.
강 회장은 중국시장 성장성을 낙관했다. 그는 "한국 아웃도어시장이 2조원 가량인데 비해 중국은 아직 5000억~6000억원으로 4분의 1 수준이지만 2015년께 역전될 것"이라며 "내년에 중국시장은 올해의 2배인 1조원을 넘고, 5년후엔 2조7000억원 한국시장을 웃도는 3조원대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국내시장에서만 성장하는 것은 이미 무의미한 단계로 들어섰다"며 "톱10 브랜드로 성장하려면 중국·러시아 등 신흥시장을 얼마나 장악하느냐가 중요하고, 결국 미국·유럽시장도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외에 홍콩·일본·싱가포르·뉴질랜드 등에 대리상을 둔 블랙야크 판매거점을 미국과 유럽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 미국·유럽시장은 현지 브랜드 텃세가 강한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영업·마케팅을 현지화하는 치밀한 전략을 구상중이다.
제주 출신인 강 회장은 중학교 시절부터 한라산을 벗삼아 등반 꿈을 키운 산악인이다. "기업 경영은 산을 오르는 것과 같다"는 경영철학을 가진그는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산을 찾는다. 공장문을 닫을 위기에도 그는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히말라야 등반에 나서기도 했을 정도. 당시 4개월이넘는 여정을 마친 뒤 베이징에 블랙야크 1호점을 내는 결단을 했다. 초기엔 등산용품점이었지만 이젠 아웃도어 종합매장이다.
여성 산악인 오은선씨의 히말라야 칸첸중가 등반 성공여부를 둘러싸고 벌어진 시비와 관련해 강 회장은 "너무 잘하면 질투를 받는 법"이라며 "업계내 경쟁 등 복합적 문제가 게재된 만큼 시간이 흘러야 해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회장은 지난 1960년대부터 산을 탔던 산악인 출신으로 후배 등정가들을 다양하게 후원하고 있고, 오 씨도 그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아웃도어 업계를 열기 시작한 당사자로서 산악인들이 살아야 업계가 산다는 생각에 지원하고 있다"며 "업계가 잘 되어야 지원도 지속되는 만큼 산악인들도 격려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베이징 = 장종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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