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조상의 숨결이 살아있는 수로길을 찾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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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하원동마을회(회장 강용필)가 하원동 산1번지인 ‘영실’에서 자연사랑 환경정화 캠페인을 전개하고 옛 영실 등반 수로길 찾기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4일 마을주민 150여명은 영실 매표소에서 법정사에 이르는 4.3km의 숲길을 걸으면서 조상들의 숨결과 삶의 추억이 살아있는 수로길 탐방에 나섰다.
이날에는 40년동안 한라산지킴이로 활동하며 올해초 ‘한라산이야기’를 펴낸 양송남씨로부터 한라산과 하원마을의 관계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특히 영실 옛 등반로는 제주의 지질학적 재발견에 기여한 독일인 지그프리트 겐테(Siegfried Genthe·1870∼1904)가 올랐던 등반로. 외국인으로 처음 한라산을 등정한 인물로 알려진 그는 한라산 높이가 1950m라는 사실을 처음 측정한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양씨는 “오래전 한라산에 올랐던 이들은 대부분 하원에서 시작되는 옛 등반로를 이용하는 등 하원은 한라산과 깊은 관계가 있다”며 “지명 중에서 ‘불래낭도’라는 이름도 하원지역 선조들이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원동 산1번지인 ‘영실’은 ‘한라산의 대표 경관’”이라며 “책에도 하원주민들이 알려준 내용이 많이 들어있어 고마움을 갖고 있지만 소중한 문화.역사.경관 자원을 갖고 있는 하원에서 이에 대한 자긍심을 크게 갖지 않는 것에 아쉬움도 갖고 있다”고 얘기했다.
참가자들은 수로길을 걸으며 덩굴을 제거했다. 또 마을목장 관계자로부터 한라산에서 소를 방목했던 경험을 듣기도 했다. 바위그늘집자리 ‘궤’를 찾기도 했다. ‘궤’는 위로 큰 바위나 절벽 따위로 가리워지고 땅속으로 깊숙하게 패어 들어간 굴을 말한다.
참가자들은 무오항일항쟁 발원지인 법정사 항일 유적지에서 환경정화활동을 펼친데 이어 화전민들이 거주했던 흔적이 남아있는 ‘너른냇도’까지 탐방했다.
강용필 하원마을회장은 “옛 기억을 되살려 옛 한라산 수로길 등반로를 찾기 위한 행사로 이를 계기로 등반로 복원, 복지회관 산악인 무료개방, 하원8경 지정 등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첨부: 영실1.d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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