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된 제주출신 지동원. 출처=전남 구단 홈페이지
한국축구 차세대 스타로 커가고 있는 제주출신 지동원(19.전남)과 홍정호(21.제주)가 생애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5일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나이지리아와의 '하나은행 초청 월드컵 대표팀 16강 기념경기'에 나설 25명의 선수를 확정, 발표했다.

화북초-오현중을 거쳐 올해 광양제철고(전남)를 졸업한 지동원은 신인 답지 않은 과감한 플레이를 앞세워 축구 팬들에 프로 첫 해부터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하게 알리고 있다. 현 U-19 대표팀 간판 스트라이커이도 한 지동원은 올 시즌 21경기(리그.컵대회.FA컵)에 모두 출전해 10골-6도움을 기록하며 윤빛가람(경남), 홍정호와의 신인왕 경쟁에서도 앞서 있다.

 

  
▲ 생애 첫 A대표팀에 발탁되는 기쁨을 맛본 홍정호. 출처=뉴시스
외도초-제주중앙중-제주중앙고-조선대 출신으로 지난해 이집트 U-20 월드컵 8강 신화의 주역인 홍정호는 2010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제주에 입단했으나 프로 입단 전 받았던 왼쪽 손목 부상이 재발해 데뷔가 다소 늦어졌다. 그러나 복귀 후 월등한 제공권 장악능력과 수비력을 앞세워 제주의 막강한 방패를 책임지고 있다.

 

 

이번 대표팀에는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주영(AS모나코), 기성용(셀틱), 이정수(알 사드), 김보경(오이타 트리니타), 염기훈(수원), 김재성(포항), 정성룡(성남) 등 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의 주역들이 대거 포함됐다. 남아공월드컵 최종 엔트리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곽태휘(교토 퍼플상가), 이근호(감바 오사카), 황재원(수원)은 조광래 감독의 부름을 받는데 성공했다.

 

또, 오랜 기간 슬럼프에 빠지다 올 시즌 경남에서 18경기 4골-4도움을 올리며 부활에 성공한 윤빛가람(경남)과 한동안 대표팀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백지훈(수원)도 엔트리에 발탁됐다. 홍정호를 비롯, 김영권(FC도쿄), 김민우(사간 도스), 조영철(알비렉스 니가카) 등 U-20 월드컵 8강 멤버들도 성인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나이지리아전을 끝으로 16년간 정들었던 태극마크를 반납하는 이운재(수원)도 엔트리에 가세했다. 그러나 '블루 드래곤' 이청용(볼튼)과 김정우(광주)는 각각 소속팀 사정과 기초군사훈련 관계로 빠졌다. 이어 이동국(전북)과 김동진(울산), 차두리(셀틱), 강민수(수원) 등 역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조 감독은 선수 선발에 대해 "가깝게는 아시안컵, 장기적으로 브라질월드컵을 위해 남아공월드컵 출전 선수와 현재 좋은 모습을 보이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선발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실제로 이번 대표팀 25명 선수 중 6명이 처음으로 A대표에 뽑힌 것을 감안하면 한국축구의 세대교체 작업이 가속도를 붙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다음은 나이지리아전 대표팀 명단(25명).

▲GK=이운재(37.수원), 김영광(27.울산), 정성룡(25.성남)

▲DF=조용형(27.알 라이안), 곽태휘(29.교토 퍼플상가), 이정수(30.알 사드), 김영권(20.FC도쿄), 홍정호(21.제주), 황재원(29.수원), 이영표(33.알 힐랄), 최효진(27.서울), 김민우(20.사간 도스), 박주호(23.주빌로 이와타)

▲MF=기성용(21.셀틱), 백지훈(25.수원), 김재성(27.수원), 김보경(21.오이타 트리니타),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윤빛가람(20.경남), 조영철(21.알비렉스 니가타)

▲FW=이근호(25.감바 오사카), 이승렬(21.서울), 박주영(25.AS모나코), 염기훈(27.수원), 지동원(19.전남) <제주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