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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오백나한

벼랑 꼭대기에
꽃은 어이
눈웃음치며
피는고

모닥불티같이
짧은 목숨이라
슬픈
졸업 30년 앨범에
뜸성뜸성 빠진 친구들
얼굴인 양

메아리 메아리치다
영산 위에 꽂히었나

못다 불태운 生이거든
지금 마저 불태우는가

꽃이여, 별이여
머언 나의 사랑아.


*강남꽃/대표/재경난산향우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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