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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듣는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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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오는 날엔

꽃도 듣는다

구름과 바람과 비가
어우러져 내는 소리를

실눈을 하고
온갖 시름

내려놓고

하늘이 듣는
명상음악에
마음을 맡긴다.

      *

비오는 날엔
꽃도 듣는다

해와 달과 별이
삼중주로 전하는
비바람의 노래를

온 몸으로
점자를 듣듯

눈을 감고

하늘이 듣는
영혼의 음악에
마음이 젖는다.

       *

비오는 날엔
꽃도 듣는다

산과 강과 들이
국악이 되어
타는 음율을

들숨과 날숨만 초대받은
온누리의 잔치

영롱한 빗방울 하나
이름없는 꽃문을 여는
우주의 무게를

하늘이 듣는 
생명의 음악에
마음이 웃는다.

* 강남꽃/대표(前중소기업진흥공단),재경난산향우회장/ 꽃집에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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