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주가 적은게 아니라 하나로 못 만드는 게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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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백만 제주인, 우리는 하나!](3) 동진레저 강태선 대표이사 블랙야크 ‘중국시장’ 평정...세계1위 브랜드. 종합레저기업 목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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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은 소의 해다. 소(야크) 띠인 강 대표에겐 ‘블랙야크’의 해나 마찬가지다. 자산규모 1000억원, 국내외 700명의 임직원, 연간매출 1400억원대 규모의 중견기업인 동진레저를 명실상부한 글로벌 종합레저장비 제조업체로 키우기 위한 출발점이 2009년이다. 자신의 임계점을 시험하는 무대가 바로 산이라고 생각하는 강 대표, 기업경영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 역시 산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 그이기에 9월 등정은 글로벌기업을 향한 출발이다. 배고픔과 가난을 잊기 위해 고향 제주, 한라산을 떠난 지 39년, 산과 경영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강태선 동진레저 대표이사를 <제주의소리>가 만났다. - 고향을 떠난 지 이제 39년이 된다고 하는데, 제주에서 산 날보다 서울에서 산 날이 훨씬 많다. 강 대표가 느끼는 제주는 어떤가? "고등학교(오현고)를 졸업한 후 제주에서 2년 직장생활을 하다 서울에 왔다. 이제 39년이 됐다. 서울에 더 오래 살았지만 고향에 비유할 객지는 없다. 10살 때까지 살면서 배운 사투리는 영원히 잊어버리지 않는다고 한다. 제주사람이 아무리 표준어를 잘 써도 거기엔 제주말이 녹아있다. 나이가 들면서 갈수록 제주음식을 먹고 싶은 것도 바로 고향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 아닌가. 지금도 서울에서 한 달에 서너 번쯤은 제주식당엘 간다. 제주에 있는 친구들에게 전화로 동문시장에 있는 자리를 보내달라고 부탁해서 집에서 선후배들을 불러 모아 종종 자리물회 잔치도 한다. 집사람 고향이 모슬포지만 자리물회는 내가 더 잘한다.” 고졸 후 서울서 혈혈단신 등산시장에 뛰어들어....39년만에 국내 브랜드 아웃도어시장 휩쓸어
“1971, 이제는 돌아가셨지만 ‘뱅뱅’ 창업주와 함께 요즘말로 하면 짝퉁 청바지를 만들어 팔았다. 1년 남짓하다가 가짜상표 단속이 나와 나는 손을 뗐는데 다시 시작할 마땅한 게 없었다. 그 때 종로5가에서 군복을 개조해 팔았었는데, ‘개조만 할 게 아니라, 아예 국산으로 만들어 팔아보자’고 해서 1973년 2월1일 ‘동진산악’이란 간판을 걸고 뛰어들었다.(동진산악에서 만든 등산장비는 국내산으론 최초로 독자덕인 상표를 붙여 나가기 시작했다. 등산장비 1호인 셈이다.) 그때만 해도 등산장비 시장이 잘 형성되지 않던 시기였다. 재고가 쌓이고 지방에 줬던 물건을 떼 먹히더니 1976년에 처음으로 망했다. 1978년에 ‘프로 자이언트’란 상표로 재기했는데 1977년에 고상돈 산악인이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하면서 전국 대학마다 산악부 붐이 일었고 잠시 반짝했다. 이때부턴 부침이 심했다. 10.26 사태로 계엄령과 야간 통행금지가 내려지면서 등산시장이 침체되더니, 1981년엔 통금이 해제와 함께 ‘무박산행’이 인기를 끌면서 다시 등산용품이 팔리기 시작했다. 코펠과 텐트, 배낭이 무지하게 팔렸다. 이 때 삼성 선경 대우 등 대기업이 등산장비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86 아시안게임, 88올림픽을 거치면서 등산장비쪽은 문 닫고 스포츠로 돌았다. 1991년에 산에서 야영과 취사금지가 내려지면서 등산장비 시장은 그야말로 된서리를 맞았다. 그 때만해도 레저란 게 산에 가서 고기구어 먹고 야영하는 게 유일한 낙이었는데 이를 못하게 했으니, 등산장비 업계 80%가 망했다. 거의 문을 다고, 지금까지 남아 있는 회사는 블랙야크와 코오롱(동진레저보다 후발주자) 밖에 없다. K2도 있지만 당시는 등산화만 만드는 업체였다”
- 오늘의 동신레저를 있게 한 것은 역시 블랙야크였다. 외국 유명브랜드가 판을 치는 국내 아웃도어시장에 최초의 토종브랜드로 강한 파워브랜드를 유지하는데, 이게 사실은 강 대표의 ‘작품’이란 후일담이 있는데. “1991년에 야영과 취사금지 조치가 내려지고, 1993년 중국에 설립한 생산공장도 실패해 과연 이 업을 계속하느냐 마느냐 기로에 서 있었을 때 엄홍길 대장과 함께 초오유(8091m) 등정에 나섰다. 티벳을 거쳐 초오유에 갔는데 거기에서 처음 야크를 만났다. 귀엽고 예쁘고 멋이 있었다. 시샤팡마(8027m)까지 등정한 후 사업구상을 새로운 의류브랜드가 필요했다. 외부 전문기업에 맡겼는데 이것저것 맘에 들지 않아 그 때 ‘야크’를 생각해 냈다. 그랬더니 업체에서 ‘레드야크’로 만든 것을 내가 블랙야크로 가자고 해서 지금의 브랜드가 됐다. 우리나라 아웃도어 시장에 ‘블랙(검정색)’ 컬러를 처음으로 도입한 계기가 됐다. 그 후에 다른 브랜드에서도 검정색 옷을 내놓기 시작해 어느 때 쯤에는 휴일 서울 지하철을 타면 온통 검은색 천지일 정도였다.” - 산을 오른다는 것 자체가 도전이지만, 브랜드 블랙야크를 보면 밑에서 ‘강한 도전’이 용솟음치는 것을 느낀다. 중국에 블랙야크 브랜드점을 낸 것도 최초였다. 당시 무모한 도전이라는 우려도 많았었다. 어떻게 넘었나. “내가 다소 엉뚱한 일을 잘한다. 중국에 등산용품 전문매장을 차리니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도 ‘정신 나간 사람’이라고 할 정도였다. 그 때까지만 해도 중국엔 전문매장이 없었다. 중국 전체를 통틀어 ‘블랙야크’가 1호다. 1993년 생산공장을 2년만에 말아먹은 후 두 번째 도전이었다. 두 번째는 내가 스스로 시장을 만들었다. 대한산악연맹 부회장을 12년간 하면서 중국등산협회랑 자매결연을 맺고, 그 연결고리로 시장을 파고들었다. 주변에선 ‘성공했다’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중국에서 돈을 벌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올해로 11년째 되는데, 나는 지난 8년동안 중국에 아파트 8채를 갖다 줬다고 말한다. 초창기 4년에는 강북 아파트 한 채씩, 후반기 4년은 강남아파트 한 채씩 갖다 줄 정도로 돈이 많이 들었다. 9년째부터 작년까지 겨우 적자를 면하고 11년차인 올해부터 돈을 조금 벌 것 같다.” 중국 해외브랜드 1위...한중일 시장 석권하는 브랜드가 세계시장 1위 등득이 목표 - 중국에서 해외브랜드 인지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만리장성 보호운동에 앞장서고 특히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첫 이벤트인 에베레스트 정상에 상화를 올리는 마지막 남녀 주가가 블랙야크를 입고 등정에 나선 것은 쾌거였다.
- 중국시장이 마무리가 됐다면 이제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려야 하는데 그렇다면 결국은 일본을 겨냥하는 것인가? 블랙야크의 최종 종착점은 어디인가? “다른 업종은 모르지만 앞으로 아웃도어는 아시아 1등 브랜드가 세계 1등이 된다. 과거는 미국, 그 이전엔 유럽에서 1등하면 세계 1등이 됐다. 앞으로 2-3년 후엔 아시아 1등이 세계 제일이 된다. 우리나라도 의류브랜드가 많다. 빅3라고 하는 제일모직, 엘지패션, 코로롱패선이 있지만 국내브랜드는 별로 없다. 그나마 몇몇도 외국에서 독자적으로 팔질 못한다. 그런 면에서 블랙야크는 우위에 있다. 요즘도 미국이나 유럽에서 블랙야크 라이센스를 달라고 하지만 안주고 있다. 12년전에 직원들에게 강의한 게 있다. 동경과 서울 베이징을 원-라인(ONE-LINE) 시스템으로 만들면 성공한다. 지구에서 보면 세 곳은 거의 일직선에 있다. 이 곳을 장악하면 된다.” - 그럼 최종 종착점은 일본이다. 일본으로 진출하겠다는 이야기로 들린다. 준비는 잘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일본은 지금까지 보이 스카우트 장비만 진출했다. 현재 블랙야크 디자인실장이 일본인이다. 일본을 겨냥한 디자인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 일본에서 직접 매장을 열겠다고 한다. 내년 후반기가 되면 일본에 진출할 것이다.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블랙야크가 1등한다면 세계에서 자신 있게 1등할 것이다.” - 성공한 기업인이라고 한다. 물론 여기에는 상당한 굴곡도 있고 아직도 가야 할 길도 많이 남아 있는 것 같다. 이제 우리나이로 환갑에 이르렀는데, 강 대표 본인은 자신에게 몇 점을 주고 싶은가? “51점이다.” 9월 오은선 대장이랑 히말라야 8천m급 14좌 완좌 동반 등반
“회사에서 51%면 대주주다. 51%가 모든 것을 한다. 그런 것에 비하면 51점은 많이 주는 거다. 민주주의란 과반의 과반(과반수의 참석에 과반수의 의결로 결정)이다. 25.0001%면 된다. 아직도 내가 모르는 분야가 많다. 사이클이나 바이크, MTB 분야 장비에 진출하고 싶다. 중국이나 일본에선 스키복 시장도 꽤된다. 우리는 좁은데 중국과 일본을 끌어오면 얼마든지 시장확보는 가능하다. 블랙야크는 놀이문화, 레저문화를 지향한다. 놀이문화가 어떻게 들릴지 모르지만 건강한 놀이문화엔 블랙야크 이미지가 적격이다. 종합레저기업으로 가는게 최종 목적이다.”- 9월이면 블랙야크 오은선 대장이 히말라야 8000급 14좌 완등에 도전한다. 강 사장도 함께 하는데 세계 여성산악계의 새 역사를 쓸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에 앞서 지난 7월에 고미영 산악인이 불이의 사고로 숨졌다. 일각에서는 지나친 경쟁이 사고를 불러왔다는 지적도 있었다. 당시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으로 생각 들었다. “고미영 산악인은 잘 아는 후배였다. 내가 산악연맹 회장을 오래했기 때문에 자주 만나고 시상도 하고 함께 다니는 친분 있는 훌륭한 산악인 이었다. 사고소식을 접하면서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지 모른다. 사고 직전에 현장에 있었다. 격려차 염소를 잡아 오은선 대장이랑 같이 식사한 후 내려왔다. 그 후 사고가 났다. 언론에선 경쟁이 화를 불렀다고 하는데 고산등산을 전혀 모르는 소치다. 고산등산에 경쟁이 없다. 한라산만 해도 숨이 팍팍 막히는데 어떻게 경쟁 하냐. 경쟁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된다.” 관광객 650만명 하와이는 ‘잘사는데’-관광객 600만명 제주 ‘못하는’ 이유는... - 이제 눈을 고향 제주로 돌려 이야기 하고 싶다. 39년전에 떠났지만 항상 제주를 생각하고, 또 세계 각국을 누비며 제주와 비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많이 가졌을 것이다. 제주출신 기업인으로 보는 제주는 지금 어떤가? “고향 제주는 항상 좋다. 잘돼야 한다. 그런데 작금의 제주는 모르겠다. 밖에서 보는 눈이지만 제주도가 갈 발향을 못 잡고 있을게 아니냔 생각을 한다. 국제자유도시도 다 좋은데 제주도가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비전이 뭔지 의문이다. 제주에 계신 분이 가장 잘 알겠지만 저는 생각이 다르다. 요즘 세계금융위기를 맞아 외국관광객이 많이 온다고 한다.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게 일시적이라면 불행한 일이다. 미국 하와이를 1년에 찾는 관광객은 650만명이다. 제주는 600만명이라고 한다. 불과 50만명 차이인데 하와이는 잘살고, 제주는 왜 못사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제주관광이 비싸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절대로 비싸지 않다. 비싸게 느끼는 것뿐이다. 내가 공(골프) 치러간다고 해보자. 비행기 15만원에 호텔 15만원, 밥먹고하면 40만원이 든다. 40만원어치 가치를 얻으려 하는 게 인간 본능이다. 그런데 날씨가 나빠 골프를 못 치면 억울하고 열 받는다. 본전을 못 뽑기 때문에 비싸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공치러 가서 날씨가 나쁘면 다음에 즐길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 불만을 해소할 수 있어야 다음날 날씨가 좋으면 하루 연장할 수 있다. 그러면 비싸다고 안 한다.” 골프장 숫자만 많지 그나물에 그반찬...대리석 발라 비싸기만 했지 만족도 낮아
“제주골프장 숫자만 많지 특성이 없다. 허가줄 때 덮어놓고 허가만 줄 게 아니라 특성을 살려야 했다. 지금 골프관광객들이 태국이나 필리핀에 많이 가는데, 제주에 하나는 태국풍, 다른 골프장은 필리핀풍, 또 다른 골프장은 중국풍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했다. 제주에서부터 필리핀까지 느끼도록 업그레이드 했어야 했다. 무슨 돈이 그렇게 많은지 골프장마다 전부 이태리 대리석을 발랐다. 특성도 없으면서 너무 비싸게 지었기 때문에 소비자에 부담을 주고 불만을 사는 요인이다. 행정에서 값을 내리라 압력주면 골프장은 손해라고 아우성이다. 결국 제주에 떨어지는 게 없다. 이해가 안간다. 골프를 쳐도 가치가 있어야 한다. 관광객을 오라고 하면서 매일 보리밥만 먹이면 어떻게 되겠냐. 이것저것 만들어 맛보게 해야지 똑같은 메뉴만 주니 만족도가 떨어지고 비싸게 보이는 게 당연하다.” - 지금까지 제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골프장은 대부분 코스에만 신경을 썼지 클럽하우스니, 그늘집이니 그런 면에선 전혀 신경을 못 쓴 게 사실이다. 그럼 내친김에 좀 더 조언을 해 달라. “그럼 또 하나 이야기 하자. 제주를 찾는 600만명 관광객 대부분이 짧게는 1박2일에서 2박3일, 잘해야 3박4일이다. 그러나 제주에 다른 테마가 있다면 하루 (골프) 칠 거 이틀 친다. 한사람이 10만원 쓰다가 20만원은 쓴다. 더블이다. 관광객을 더 유치하는데 신경 쓸 게 아니라, 있는 관광객을 하루 더 묵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날아오는데 시간도 걸리고 비행기 좌석도 없다. 비행장은 부족하다고 아우성이다. 제2 공항 이야기 하지만 그리 쉽지 않다. 1박2일은 2박3일, 2박3일은 3박4일로 하루 더 쉬도록 해야 한다. 있는 시설 그대로 쓰면 된다. 밖에 있는 손님 애써 데려올 생각 말고, 이미 와 있는 손님을 잘 모셔야 한다.” 새로운 관광객 유치에 앞서 있는 관광객 하루 더 묵게 하는게 급선무 - 결국은 고가, 고만족도로 승부하라는 이야기다. 그동안 학계나 많은 분들이 고가-만족도전략을 제기하지만 제주는 여전히 ‘질’ 보다는 ‘양’ 위주의 관광관행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발상의 전환을 요구하는 것 같다. “5천원짜리 음식 먹는 관광객에게 1만원짜리 먹게 하면 돈을 더 내야하지만 만족도는 더 높아진다. 내가 의류를 만들어 파는데 비싼 게 더 잘 나간다. 숫자상으론 싼 게 더 많이 나가지만 매출액은 적고 불만은 오히려 더 많다. 돈 적게 내는 생각은 않고 ‘나쁘다’는 말만하다. 그런데 비싼 옷은 비싸다는 생각은 않고 좋다고 한다.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가격으로만 맞추려하지 말고, 물론 가격도 필요하지만 우선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게 급선무다. 관광정책이 그렇게 가야 한다. ”
- 계속 역발상을 이야기하는데 흥미롭다. 제주관광업계가 새겨들어야 할 대목들이 많다. 다다른 사례는 없나. 예를 들자면 체류기간을 늘리도록 한다든가... “그것 역시 발상을 한번 바꿔보자. 예전에 가 봤던 중국 일부 관광지는 오후4시가 되면 문을 닫아버린다. 더 보고 싶으면 하루 더 놀다가란 이야기다. 우리 제주는 어떤가? 오후6시까지 관광지를 구경시키고 오후7~8시에 밥 먹는다. 그러면 너무 지쳐서 하품하고 다운이다. 다음 날 아침 서울 비행기 타기가 바쁘다. 돈을 쓰려해도 쓸 시간이 없다. 오후4시가 야박하다면 오후5시 정도에 관광지는 전략적으로 문을 닫아줘야 한다. 시간이 남아야 시내구경도 하고 쇼핑도 한다. 지금 제주관광은 호텔방과 관광지만 구경하다 끝난다.” - 고향은 항상 손만 벌린다. 그런 면에선 너무 미안하다. 그렇지만 지금 제주가 그런 상황이다. 미안한 줄 알지만 제주출신들에게 도움을 청한다. 만약 제주도지사가 강 대표께 제주에 투자해 달라고 한다면 어떻게 하겠나? “돈을 번다는 것은 먹을 것 안 먹고, 남들 놀 때 안 놀면서 다른 사람이 번 돈을 받아내는 것이다. 어렵게 번 돈을 누가 쉽게 내 놓겠냐. 달라는 게 아니라 스스로 내 놓도록 해야 한다. 도와 달라면 동전만 준다. 그러나 내 스스로가 저 곳을 도와 줘야 겠다고 생각하면 동전은 안 준다. 적어도 지례를 꺼낸다. 이 다른 생각의 차이, 돈을 내고 싶어 하는 마음을 갖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 우리 제주사람들은 언어구사나 대화내용이 아름답게 표현하는데 좀 부족하다. 마음은 따뜻하고 포근한데, 듣는 사람은 ‘저 사람 화났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내용 전달력이 부족하다. 투자해 달라는 것도 마찬가지다. 성공과 실패는 50대 50이다. 항상 리스크를 갖고 간다. 우리도 마찬가지지만 모든 기업이 사전에 투자를 위한 연구를 한다. 수도권에 지을지, 경상도 전라도 제주에 가늘게 좋은지, 아니면 해외로 눈을 돌려 중국 인도 베트남으로 갈지, 물어보지 않아도 다각적으로 연구를 한다. 어떤 메리트를 주면서 명분있는 이야기를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고향이라면 적어도 10%의 잇점은 있다. 그렇지만 이를 투자로 이끌게 하기 위해선 그 위에 추가적인 메리트를 줘야 한다. 그게 비즈니스다.”
- 도외에 있는 제주인을 합쳐서 100만 제주인이라고 한다. 도내 인구는 50여만명으로 여전히 1%다. 앞으로도 크게 달라지기 어렵다고 본다. ‘1% 한계’도 절절히 느낀다. <제주의소리>에서 ‘1%의 벽을 깨자’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1%를 적게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미국에서 정치에 관심있는 국민은 1~2%에 불과하다 한다. 미국, 전 세계를 움직이는 사람은 1~2%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제주도가 1%라고 적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지혜를 모으면 되는데, 못 몹는게 문제다. 지난번에 제주출신 모 인사가 박사학위 논문을 썼는데, 제주도가 지역감정이 제일 높다는 것이다. 전라도 경상도도 지역감정이 센게 아니라 제주가 제일 높다는 것이다. 1%가 적은에게 아니라, 그 1% 안에서 하나를 못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1%에서 하나 만들면 대단히 성공한다. 왜 못만드냐 지도자의 리더십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 그럼 1% 제주도민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리더십은 무엇인가?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지만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챙기는 것은 강하지만 베푸는 게 적기 때문에 항상 문제가 생긴다. 인간은 챙기는데 강하다. 챙기는 것만큼 베풀어야 한다. 그게 지도자다. 그게 안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 제주도는 누가 지도자가 되던지 챙기는 건 잘 챙기지만 베푸는 게 약하다. 또 하나는 앞에서 아무 말 못하고 뒤로 돌아서면 서로 헐뜯는다. 앞에서 상대방의 장점 단점을 다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돌아서선 이말저말 이야기 한다. 그래선 하나가 안된다. 1%가 문제가 있을게 아니라, 1%도 하나를 못 만드는 것이다. 그 과정은 챙기는 것보다 베푸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사회지도층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 -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오는 11월 ‘글로벌 제주상공인 대회’를 연다. 그 자리가 새롭게 출발하는 자리가 되고자 한다. 사회지도층이 베푸는 발점이 되기를 원하고, 1% 제주인의 지혜가 하나로 모아지는 자리가 돼야 한다. 제상대회에 대한 마지막 조언을 부탁드린다. “결과물을 봐야하지만 목적은 아주 좋다. 베푸는 쪽으로 가야 한다. 제주도외, 서울 부산 등 국내와 국외 제주인들에게 ‘아! 이젠 고향 제주가 베풀고자 하는구나’란 생각이 들게끔 보여줘야 한다. 베풀다 보면 그 이상이 생긴다. 그러나 또 다시 챙기려만 한다면 제주에 있는 사람과 밖에 있는 사람들 사이에 필름이 생기면서 벽이 만들어지고, 나중에 이 벽이 점차 두꺼워지면서 방음벽이 되고만다. 아무리 이야길 해도 들을 수 없는 방음벽이 되면 그 땐 정말 끝이된다. 제주상공인대회라면 그 목적을 분명히해야 한다. 처음부터 너무 크게 할 생각보다는 먼저 내실을 다진 후 외연을 넓혀 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조언을 하고 싶다. 글로벌 제주상공인 대회가 성공리에 치러지길 바란다. 적극 참여할 생각이다.” * 추신 : 강태선 동진레저 대표이사가 최근 자서전 '정상은 내 가슴에(출판사 세상의아침, 1만2000원'를 펴냈다. 그는 책 서두에 "등산과 경영이 주는 시련에 누구는 눈물을 흘렸지만 나는 그 눈물을 삼켰고 이제 희망을 이야기 한다"라고 밝히고 있다. 강 대표가 어렸을 적 서귀포시 예래동에서 친구들과 뛰놀던 이야기에서부터 서울에 올라와 가난을 잊기 위해 밤잠 안자며 등산장비 제조에 매달려 결국 국내 1위 브랜드에 오르기까지의 억세게도 옹골찬 제주인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고향 제주에 대한 사랑에서부터 중국시장에 진출하고 브랜드 1위에 오르기까지 성공스토리, 그리고 그가 함께 해온 사회봉사 활동의 이야기 들이 평소 그를 알고 지내던 지인들의 목소리로 함께 실려있다. 강 대표는 출판기념회는 26일 서울에서 열린다. <제주의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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