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양정규 헌정회장. <제주의 소리 DB> |
고인은 제7대, 9대, 12대, 14대, 15대, 16대 국회에서 의정활동을 펼쳤다. 국회 헌법특별위원, 교통체신위원장, 국민당 원내총무, 한나라당 부총재를 역임했다. 2009년 제16대 헌정회장에 선출된 후 올 3월 제17대 회장에 다시 뽑혀 현역의원 못지않은 왕성한 활동을 벌였다.
고향은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고인은 제주출신 정치인 중 최다선 의원으로 기록된 장본인이었지만 굴곡도 많았다.
1964년 국무총리 비서관으로 3년간 일하다 1967년 민주공화당 공천으로 국회 진출에 성공했지만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당선 전에는 한 번도 연임에 성공하지 못했다.
8대 총선 당시 민주공화당 공천심사에서 고배를 마신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9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돼 공화당에 복당했으나 10대 총선에선 무소속으로 출마한 변정일 변호사(현 JDC 이사장)에게 무릎을 꿇었다.
신군부가 등장한 이후 4년간 정치활동을 금지당하는 시련도 겪었으나 1985년 제12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화려하게 정치무대에 복귀했다.
16대 들어서도 잠시 흐름이 끊겼다. 총선에서 졌지만 얼마없어 현역 의원이 낙마하는 통에 보궐선거에서 다시 일어섰다.
14~16대 연임은 개인적으로는 어쩌면 과거 좌절에 대한 보상인 셈이다.
국회내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을 지냈으며 한-이란 의원친선협회 회장, 한-모로코 의원친선협회장을 역임하면서 의원외교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향을 위한 복지, 장학사업에도 공을 들였다.
1976년 ㈔제주복지회를 설립해 고아원과 양로원을 돕다가 1980년부터 영역을 장학사업으로 확대해 지금까지 3400여 명에게 총 5억원 가량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또 제주도개발문제연구원 이사장(1968년) , 한국권투위원회 회장 겸 세계권투협의회 부회장(1977~1985년), 한국관광공사 이사장(1989~1991년)도 지냈다.
지역 인재 발탁에 힘쓴 점은 숨은 공로로 꼽힌다.
고인은 일본 와세다대 국제정치학과를 수료하고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외교학 석사를 받았다.
유족은 미망인 오정식 여사(76)와 2남1녀.
빈소는 신촌세브란스 영안실(특1호)에 차려졌다. 발인은 15일 오전 9시. 오전 10시에는 헌정회관에서 헌정회장(葬)으로 영결식이 엄수된다. 제주시 조천읍 대흘리 가족묘지에 묻힌다. 빈소 전화번호=(02)2227-7550. 연락처 011-9067-2820(차남), 011-696-2300(전 보좌관). <제주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