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하워드 휴스 의학연구소(HHMI)의 연구비 지원 프로그램인 '국제 젊은 과학자(HHMIInternational Early Career Scientist)'의 첫 지원대상자 중 한 명으로 최근 선정된 서울대 약학대학 오동찬(39) 교수. 오 교수는 '미생물의 화학생물학과 유전자 분석에 기반을 둔 신규 생리활성 저분자물질 발굴'을 주제로 미생물이 생산하는 항생 물질의 구조와 약제 사용 가능성을 규명하는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
오 교수는 재경 성산읍민회장이자 서울제주도민회 신문 편집위원장인 오명사씨(67.성산읍 난산리출신)의 아들로 서울대 학부와 대학원에서 해양학을 전공했으며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스크립스 해양과학연구소에서 해양천연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오 교수는 이후 미국 하버드메디컬스쿨 강사를 거쳐 지난 2009년 서울대 약대교수로 부임했다.
'국제 젊은 과학자' 프로그램은 미국에서 학위를 받거나 박사후 과정을 이수한 전 세계 18개국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신설됐으며 미국 밖 연구자들을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내에서는 오 교수가 유일하다.
오 교수를 비롯해 중국, 포르투갈, 스페인 등의 과학자 28명이 760명의 지원자 가운데 첫 수혜자로 뽑혀 올해 2월부터 지원금을 받는다.
오 교수는 '미생물의 화학생물학과 유전자 분석에 기반을 둔 신규 생리활성 저분자물질 발굴'을 주제로 미생물이 생산하는 항생 물질의 구조와 약제 사용 가능성을 규명하는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오 교수는 제주도 근해 해저 퇴적물이나 국내 염전 등에서 발견되는 미생물, 곤충과 공생하는 미생물 등을 배양해 새로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연구를 해 왔다.
오 교수는 "우리나라의 연구수준이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우리나라에는 훌륭한 연구자들이 많고 더 많은 연구자들이 세계적인 기관에서 인정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미생물 기반 신약 개발은 천연물 중에서도 지속적인 유효물질 재생산이 쉽다는 점에서 유망하다"며 "기존에 사용하던 항생 물질의 내성을 극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 또 "장기적으로는 미생물의 화학물질 생산능력을 최대화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오 교수는 "제주사범학교를 나오신 아버지가 일찍 서울로 나오셔서 저는 비록 제주도에서 태어나진 않았지만 본적은 성산읍 고성리"라며 자신 역시 제주출신임을 잊지 않았다.
한편 HHMI는 영화 '에비에이터'의 실제 주인공인 하워드 휴스가 1953년 의학 발전을 위해 만든 비영리 연구기관으로 가장 많은 연구기금을 지원하는 사설 연구기관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