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HOME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꽃들이여, 내게 침을 뱉으소서

작성자 정보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노래하며 태어나

노래하며 시들다
노래하며 흙으로 돌아가는 꽃들은
한 평생 말이 없다

인감도장만한 함박눈이 내리는
한라산 중턱에 피는 복수초도
추위와 외로움에 떨며
한 마디 할 만도 한데
한 평생 말이 없다

자고 일어나 또 잘 때까지
필요한 말만을 하며 사는 것 같지만
내 하루의 속 삶에는
불필요한 말,불평의 말들을
하루 종일 지껄이며 산다

부디 불평을 듣는 이가

용서하는 지혜를 갖게 하소서

이 아침에
꽃들이여,내게 침을 뱉으소서.


* 재경난산향우회장,꽃집에서 쓰다.



첨부: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