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사는 제주사름들 다큐 강정 함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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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교육사랑방 선생님들과 함께 제주 올레길을 걸었습니다. 그 때 보았던 바람 타는 섬, 제주의 강정 바다 사진입니다.
2011년 3월에는 생명평화 결사 100일 순례단으로 제주에 내려가 있다는 한 선배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 지금 제주에 와 있다. 제주에 오니 생각이 나서 전화한다. 생명평화결사 100일 순례단으로 왔다가 여기 강정에 정착하게 될 거 같다. " 멀리서 응원의 마음을 전하며 한편으론 반갑고 기쁘고 또 한편으로 제주인으로서 미안함과 부끄러움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7월 어느 날, 알고 지내던 미술치료사 선생님 한 분은 제주에 내려가 그곳에 정착하려 치료실을 짓고 있다 하시며 강정주민을 위한 미술치료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줍니다. 그렇게 고향 제주 바다는 강정마을은 멀리 있으면서도 내 곁에 가까이에 있었습니다.
" 아픔이 있는 곳에 내 마음이 있고, 내 마음이 있는 곳에 내가 있다."
제주의 자연, 숨결, 생명,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들이 강정으로 모이고 모였습니다.
정작 제주인인 나는 먼 발치에서 지켜보기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어머니의 품이요 아버지의 가슴과도 같은 나의 고향 바다는 항상 그 자리에 영원히 존재하리라 바라고 기대했습니다. 강정 바다를 저들의 손에 빼앗기리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강정마을 분들과 많은 평화운동가들이 강정을 지키고 있고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하고 있고, 그들 모두에게 감사하는 맘과 함께 그들이 있기에 강정 바다는 수난을 겪으면서도 그 고난의 세월을 꿋꿋이 다 살아내고 그냥 그대로 우리 곁에 있을 줄만 알았습니다.
2011년 뜨거운 여름, 간간히 이메일로 전해지는 강정에서 보내온 편지들을 받아 보면서는, 마음 졸이기 시작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음에 무기력함과 허탈함도 있었고, 그래도 버티어 주기를, 견디어 내기를 간절히 바라고 바라는 맘, 기도하는 맘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육지사는 제주 사름들은 모이기 시작했지요. 강정분들에게 미안한 맘과 안타까운 맘, 혹시나 하는 불안 염려에 이대로 있을 수가 없어 육지사는 제주사름들에게 전화 연락을 하면서 1000인 선언을 준비하면서 때론 희망적이고 때론 절망적이고, 제주 고향 바다를 그리워하고 가슴 아파하면서 ......
그렇게 7,8,9월 뜨거운 여름, 아픈 여름, 슬픈 여름이 지나갔네요.
이제 가을 문턱을 넘어 어느새 시간은 겨울로 가고 있습니다.
구럼비 해안을 저들의 손에 빼앗기고 날마다 구럼비 바위가 깨어져 나가는 소리가 들리고, 그 바닷가에 살아 숨쉬는 뭇 생명들의 절규가 귓가에 들려오는 듯하고, 그 곳에서 삶을 살아내고 있는 마을 분들과 활동가 분들의 투쟁의 소리는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멈추지 않고 전해져 오고 ....
바쁜 일상에서 잊고 지내다가도 이메일을 열어보면 강정에서는 어김없이 편지와 동영상이 와 있습니다. 편지글을 읽으며 동영상을 보면서 부끄러움과 함께 경외감을 보낼 뿐입니다. 그들의 투쟁은 멈추지 않고 계속되고 있음을 느낍니다. 그래도 가야 하는 길, 아직도 가야 할 길, 끝나지 않은 투쟁입니다.
살아있는 한, 삶이 계속되는 한, 이 투쟁은 계속 될 것입니다.
" 나의 존재는 곧 나의 행위이다. "
행위는 우리 자신을 계속해서 창조하고, 우리는 행위를 통해서 우리 삶을 변화시켜 갈 수 있습니다. 나의 삶, 나의 존재를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은 오직 행위 속에서 행위에 의해서만 지속된다고 합니다. 선언에 동참하고, 모금에 참여하고, 평화를 위한 등불을 밝히는 행위 뿐만 아니라 평화를 위한 염원을 담아 미사를 드리고, 함께 영화를 보면서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에 감동하고 공감하는 ..... 이 모든 것들은 우리의 존재를 확인하는,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는 행위입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보신각에서는 강정 해군기지 반대 촛불집회가 진행되고 있으며, 21일(월)에는 성미산 마을극장에서 Jam 다큐 강정 영화상영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공감하고 그 영화의 메시지를 함께 나누며 지지하는 것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적 행위입니다. 주변 분들에게도 소식 알려 주시고, 마음 내고 시간 내시어 함께 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일시 : 11월 21일 (월) 20:00
장소 : 성미산 마을극장 (지하철 6호선 망원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
내용 : Jam다큐 강정 상영 (106분), 그리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의 회고 혹은 수다...
입장료: 5,000원 (공동체 상영료 지원 외 수익금은 강정마을 후원성금으로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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