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출신 의사 중국에 첫 한국성형병원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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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출신 홍성범 BK성형외과 대표원장(51.오현고 31회)이 중국 상하이에 한국 성형병원인 세인트 바움을 설립하고 문을 열었다.
한국의료수출협회가 인증한 병원 수출1호인 세인트 바움은 지난 18일 오후 상하이 북와이탄에 위치한 병원 현지에서 홍성범 세인트바움 대표를 비롯해 김춘진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구상찬 상하이 총영사, 김재윤 의원, 정호원 보건복지부 해외의료진출지원과장, 황민강 뤼디(녹지)한국투자개발유한공사 회장, 류시라이 캉쓰투자그룹 대표이사, 리빈 캉쓰의료투자그룹 대표이사, 리윈장 상하이 와이까오차오 유한공사 부총경리, 위르둥 이지아투자관리유한공사 대표이사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개원식을 가졌다.
한국성형병원이 문을 열자마자 그동안 기다렸다는 듯 중국 캉쓰(康十)의료투자가 배수투자와 공동마케팅 계약을 맺는 등 이날 추가투자를 약정한 투자자만 5개 그룹, 수백억원에 이른다.
세인트 바움은 중국내 유일의 한국 성형병원으로 그동안 프랜차이즈, 의사파견, 원내원 등 여러 형태로 중국 진출이 이뤄졌지만 한국 의사가 대표를 맡고 한국 자본이 주도하고 국내 유명 성형.피부과 의사가 직접 진료에 나서는 병원설립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인트 바움은 시장조사, 부지선정, 합작법인 설립, 의료기관 비준 등 3년에 걸쳐 치밀하게 준비됐다. 민간차원의 정식 해외진출 성공사례로 후발 한국 의료기관의 중국진출 플랫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병원규모도 역대 최대이다. 우선 면적 2,000평, 수술실 10개, 투자금만 100억원에 이른다. 성형센터, 피부센터, 모발이식센터, 안티에이징센터, 여성센터, 웰니스센터 등 6개 센터와 프리미엄 메디컬 스파로 구성됐다.
상주인구 3,000만명의 상하이와 장쑤성(江蘇省), 저장성(浙江省), 안후이성(安徽省) 등 인근지역 2억 인구 가운데 고소득 여성고객을 주 타켓으로 한다.
중국은 최근 5년간 매년 18%씩 의료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2000년 의료시장을 개방한 이래, 미국계, 대만계, 싱가포르계 병원이 활발히 진출해 자리를 잡고 있다.
세인트바움은 홍성범 BK성형외과 대표원장과 SK증권, 보톡스회사인 ㈜휴젤이 공동투자하여 지난해 홍콩에 설립한 엔지니스(Enjiness Ltd.)가 70%를, 중국측에선 이지아(意佳)투자관리유한공사가 30%를 투자해 설립됐다.
세인트바움의 목표는 시작부터 명확하다. 5년 내 중국 증권시장 상장이다. 중국에는 안과, 치과, 검진센터 등 전문병원이 증시에 상장하는 사례가 많다.
세인트바움이 상장에 성공하면, 성형병원으로는 최초 상장이다. 진료 수익모델을 뛰어 넘어 중국 금융시장을 통한 무한 자본조달 및 수익창출이 가능하게 된다. 이를 위해 인구 1,000만명 이상 도시 위주로 10여개 직영병원을 오픈계획을 갖고 있다.
투자 수익성 향상과 사업 시너지 효과를 위해 바이오회사도 설립한다. 세인트바움 모회사인 엔지니스와 한국증시 상장을 앞둔 보톡스 회사 (주)휴젤, 그리고 중국 쓰환(四環)그룹이 조인트벤처를 설립키로 하고, 부지를 물색 중이다.
홍 원장은 고향인 제주에서 추진중인 헬스케어타운 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의료와 미용, 식품,휴양, 관광을 하나로 묶는 항노화 산업의 최적지가 바로 제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헬스케어타운 개발사업중인 뤼디그룹과 이 문제를 협의중에 있다.
뤼디그룹 역시 제주에서 헬스케어타운 사업 파트너로 홍 원장을 염두에 두고 중국진출에 적극적인 지원을 다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뤼디는 제주도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해 헬스케어타운을 개발 중이다. 여기에 들어설 항노화 전문병원의 컨셉 설계에서 병원 운영까지를 세인트바움이 전담하는 내용의 협상이 진행 중이다. 모델은 당연히 상하이 세인트바움이다.
성사될 경우, 중국 상하이와 한국 제주에 한중합작 전문병원이 설립되고, 다시 중국 전역으로의 대규모 재수출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게 된다. 뤼디그룹은 상하이 시정부가 51%의 지분을 소유한 국영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약 56조원을 기록했다.
하이난(海南), 우한(武漢) 등 중국 전역에 신도시 개발 및 초고층 랜드마크 빌딩을 신축중에 있다. 개원식 다음날 홍성범 대표는 한국측 방문인사들과 함께 뤼디본사를 방문, 제주에 이은 하이난 항노화 전문병원 설립을 논의하기도 했다.
홍 원장 “한국의 성형의료시장은 이미 과포화상태로 여러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며 “한국의 훌륭한 의료기술과 의료에 대한 진정성으로 중국인에게 다가설 것”이라고 말했다.
홍 원장은 “병원 이름을 세인트 바움으로 지은 것도 성스러운 나무라는 뜻으로 이 나무를 중국에 심는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홍 대표원장은 “지금까지 중국에 진출했던 병원이 실패한 이유는 자본력이 부족해서지만 무엇보다 중국인에게 진정성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한국 의료기술과 중국의 자본이 결합해 중국 의료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믿음을 심어 주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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