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섬 출신 김미애․김정호 역경 딛고 21대 국회 ‘금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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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부속섬 추자도와 우도에서 나고 자란 섬 소년․소녀들이 역경을 딛고 부산(해운대을)과 경남(김해시을)에서 제21대 국회의원 ‘금배지’를 달았다.
4월15일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제주 출신이거나 제주와 인연이 있는 출마자들의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우도면과 추자면 출신 2명이 당선의 영광을 안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구 3개 뿐인 제주도로서는 든든한 ‘우군’을 확보한 셈이다.
# 여공에서 인권변호사, 부산 해운대乙 현역 꺾은 김미애 당선인 알고보니 “우도 섬소녀”
부산 해운대을 선거구에서 현역 의원을 꺾은 정치신예 미래통합당 김미애 당선인의 고향은 제주시 우도면이다. 어머니가 우도에서 물질을 배운 해녀다.
김 당선인은 21대 국회 당선인 300명 중에서도 역경을 이겨낸 인생 스토리로 단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른바 ‘개천에서 용 났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남다른 성장 과정을 겪었다.
제주의 작은 섬 우도에서 태어난 김 당선인은 일찍이 부모를 따라 육지로 이사를 갔다. 포항에서, 또 부산으로 이사를 자주 다녀야했고, 14세 때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는 학업도 중단해야 했다. 그때가 꿈 많던 고1 때다.
먹고 살기 위해 방직공장에서 여공으로 일했다. 이게 첫 직장이었다. 이후 봉제공장과 잡화점 판매원 등 닥치는 대로 일했고, 이렇게 모은 돈으로 식당을 운영하기도 했다.
배움에 대한 갈망이 있던 김 당선인은 29세 때 동아대 법대 야간대학에 입학해 공부를 시작했고, 34세에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변호사가 된 뒤에는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며 지역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소위 ‘돈 없고 빽 없는’ 사람들을 위해 15년간 760건 넘게 국선변호를 맡았다고 한다.
변호사가 된 뒤에는 1년에 한번은 꼭 고향(우도)을 찾았다고 한다. 김 당선인과 6촌형제인 김광국 우도면 주민자치위원장은 “정말 장하다. 가문의 영광이다. 국회에 가서도 돈 없고 빽없는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의정활동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언니의 아들에 대한 미성년 후견인을 맡고 있고, 입양한 딸 등 두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이다.
# 추자도 출신 촌놈 김정호, 노무현 대통령 고향 김해乙서 국회의원 재선 성공
경남 김해시을 선거구에서 당선된 김정호 의원(더불어민주당)도 제주 출신이다. 김 의원은 미래통합당 장기표 후보를 따돌리며 재선에 성공했다
추자면 출신인 김 의원은 2018년 6.13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며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 기록관리비서관과 농업법인 주식회사 봉하마을 대표를 역임했다.
민주당의 험지인 서울 강남구병 선거구에 출마한 김한규 후보(더불어민주당)는 미래통합당 유경준 후보에 밀려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김앤장법률사무소 소속인 김 변호사는 제주북초, 제주중, 대기고, 서울대, 하버드대 로스쿨(석사)을 졸업했다.
경기도 고양시갑에 도전한 문명순 후보도 석패, 정의당 심상정 의원에 당선인 자리를 내줬다. 문 후보는 제주서초등학교를 졸업했으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과 금융경제연구소 상임이사를 역임했다.
19대 총선 때는 비례대표(23번)로 출마했지만 바로 앞자리인 22번까지만 당선돼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현역 의원인 ‘제주 며느리’ 2명도 고배를 마셨다.
서울 동작구을 선거구에서 5선에 도전한 나경원 의원은 판사 출신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후보에 무릎을 꿇었다. 나 의원은 시어머니가 서귀포시 법환동 출신으로 2005년에 명예제주도민증이 됐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을에서 4선에 도전했던 박순자 의원도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변호사에게 덜미를 잡혔다. 박 의원이 남편이 제주시 출신으로, 2009년 명예제주도민증을 받았다.
제주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미래통합당 박정하 후보도 강원 원주시갑에 출마했지만,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더불어민주당)에게 당선증을 내줬다
비례정당 득표율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는 비례대표 의원 후보들도 전부 여의도 입성에 실패했다.
이상이 제주대 의대 교수는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 24순번을 받았지만, 17번까지만 당선증을 받았다. 이 교수는 예방의학 전문의이자 복지국가 정책 전문가로 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영리병원 반대 목소리를 높여왔다.
고은영 제주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도 녹색당 1번으로 출마했지만, 정당투표에서 녹색당이 의석배분의 최소 조건인 ‘3% 벽’을 넘지 못해 원내진출이 무산됐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제주도지사선거에 출마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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